이경희의 창업 클리닉

해마다 인사철만 되면 남편은 회사를 그만두겠단다. 불안하기도 하고 퇴직 후도 대비해야 할 것 같아 올해는 아내인 내가 먼저 뭔가를 꼭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대졸, 30대 후반인 주부인데 사업 경험도 없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떤 업종이 유망한지, 주의할 점은 뭔지 알고 싶다.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한다. 창업정보 수집, 지식 쌓기, 현장 정보 탐색, 전문가 상담 받기, 업종 정하기, 해당 업종 벤치마킹하고 체험하기,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 순으로 계획을 세우면 좋다.

창업 준비 초기에는 너무 특정 업종에 매달리지 말고 큰 흐름을 읽고 폭넓은 지식과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창업 관련 지식과 정보를 쌓는 게 우선이다. 보통 상권이나 업종 선정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업종, 상권, 마케팅, 종업원 관리, 개설진행, 서비스 등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폭넓은 지식이 요구된다. 사업설명회나 박람회장을 찾아서 상담을 해보고, 무료 창업강좌도 적극 활용해서 지식을 쌓기를 권한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아가면 무료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민간컨설팅회사의 경우 5만~20만원 정도의 상담비를 내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통해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과정이 한 번 정도는 필요하다.

업종을 정한 다음에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거리에서, 또 그 업종을 체험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이 그 사업의 핵심 성공요인인지 파악해야 한다. 해당 업종의 직원으로 일하면서 간접경험을 쌓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추천업종으로는 스웨덴생활자수전문점, 유기건강식품전문점, 떡베이커리, 죽카페, 각종 교육 사업 등이다. 교육 사업은 교습소 형태가 투자비가 적게 들고 안전하다. 떡베이커리는 입지 선정이 중요해 생각보다 투자비가 많이 든다. 또 새벽부터 일을 해야 하는 등 노동 강도가 높음을 각오해야 한다. 유기건강식품전문점은 대인관계가 뛰어나야 하고 평생직업의식을 가져야 하며 역시 입지 및 상권 선택이 중요하다. 죽카페는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스웨덴생활자수 전문점 역시 대인관계 능력과 입지 선정이 중요 변수다.

이경희 ·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ceo@changupok.com

자료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