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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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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연과 조상의 유산 채화칠기, 고급화로 수출해야죠‘
등록일
2011-04-18 
조회
766 

 “천년이 지나도 색이 변하지 않고, 모든 재료를 자연으로부터 얻는 채화칠기는 친환경시대와 잘 어울리죠”

  채화칠기는 옻칠과 천연광물안료를 배합한 물감으로 칠기표면에 다양한 색과 문양을 그려 넣는 전통기법을 활용한 예술품이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성행하다 고려시대 이후 쇠퇴한 채화칠기 기법은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더러, 채화칠기 제작기술을 가진 채화칠장도 극히 소수다.

 하지만 채화칠장(彩畵漆匠) 최종관(60) 씨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옻의 산지”라며, 채화칠기의 가능성에 대해 말한다.  “채화칠기에는 화학재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접착제도 아교가 아닌 찹쌀풀과 옻칠을 섞어 만들죠.”라며, 고급화를 통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처럼 조상의 유산을 명품으로 만들어 세계로 수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최 씨는 4월 20일부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최종관 채화칠기 가족전’을 연다.

  최 씨의 작품 서른두 점과 부인 김경자(50) 씨, 아들 최민우(28) 씨, 딸 최다영(21) 씨의 작품 열한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온 가족이 채화칠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은 전통에 대한 최 씨의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최 씨는 스무 살에 서울에 올라와 나전칠기 공방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옻칠공예에 입문했다.

  경영난으로 4년간 일하던 공방이 문을 닫자, 나전칠기연구소로 옮겨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칠장인 故 김태희 선생으로부터 본격적인 기술을 배웠다. “스승님이 제 손을 보시더니, 손재주가 많겠다며 제자로 받아주셨죠”라며 최 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최 씨는 스승의 권유로 나전칠기가 아닌 채화칠기 기술을 익혔고, 이후 각종 공모전에서 입상하는 한편, 2004년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채화칠기 분야 숙련기술전수자(구 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그가 대를 이어 기술을 전수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일본문화를 체험하면서다.  “스승님께 사사 받은 후, 일본에 견학을 가게 되었는데, 십대 이상 세대를 이어 전통문화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본을 보며 놀랐죠” 최 씨는 그 때 자녀에게 꼭 기술을 물려줘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의 첫 번째 제자는 아들이 아닌 아내 김경자 씨였다.

  “최소 6개월간 28번의 공정을 거쳐야 채화칠기 작품이 만들어졌는데, 남편보다 빠르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어깨 너머로 조금씩 배웠죠. 처음엔 여자가 무슨 기술을 배우냐며 야단도 맞았지만, 끈질긴 도전 덕에 첫 번째 제자가 됐죠” 경력 30년에 칠기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 씨는 이제 어엿한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들 부부는 아들 민우 군이 4살이 되자 미술학원부터 보냈고, 중학생이 된 후부터 채화칠기 제작기술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전통기술 대물림이라는 최종관 씨의 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지만, 어린 민우 씨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 잠시 작업을 쉬면서 미래에 대해 고민했지만, 결국 아버지 뜻에 따르기로 했죠. 통영 옻칠 미술관에서 잠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 교수님이 아버지께 자문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그 때서야 아버지 실력을 알게 됐어요.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밖에 나가니 보이게 됐죠” 

  민우 씨는 배제대학교 미대 칠예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해 채화칠기를 깊이 공부하고 있다. “공방에서 채화칠기 제작공정을 몸으로 익히려면 최소 10년은 걸려요. 습도, 온도 등 환경이 조금만 달라져도 작품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치죠. 경험이 중요한데, 학교생활과 병행한 저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죠”라며, 민우 씨는 겸손해 했다.

  대물림은 아들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했던 최 씨는 딸 다영 씨가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 진학하자, 채화칠기 제작공정을 전수하고 있다.

  다영 씨는 공예이론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지만, 현장 경험도 중요하다며 방학 때마다 아버지의 공방에서 작업을 도왔다.  지난해에는 아버지와 오빠에 이어 칠공분야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다영 씨가 출품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환갑에는 가족전을 열겠다는 최종관 씨의 5년 전 계획이 현실이 됐다. 부부는 소반, 그릇, 장 등에 와당문양, 당초문양, 눈꽃문양, 빙열문양 등 전통기법을 그대로 재현했고, 민우 씨와 다영 씨는 스탠드, 꽃병 등에 현대적인 무늬를 넣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최종관 씨는 “가족과 함께 박물관을 만들어 채화칠기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의:  숙련기술장려팀  장윤석 (02-3271-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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